우리집은 얼마나 기부하고 있을까?

전체 가구의 약 33.8%가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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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나눔통계’에서는 우리나라 각 가구들이 기부금에 얼마나 쓰고 있는지, 다른 지출에 비해 규모가 어떠한지를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통계 소개를 위해 분석한 자료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재정패널’ 9차년도(2016년도) 자료입니다. 9차년도 자료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표집으로 이루어진 전국 17개 시도 4,832가구의 자료입니다. 특히 재정패널 자료는 기부금에 대한 정보 외에도 각 가구의 다양한 재정상황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전체 가구의 33.8% 기부 참여

우리나라 가구들은 얼마나 기부에 참여했을까요? 분석결과 한국 전체 가구의 약 33.8%가 기부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부금의 유형에 따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종교적기부(religious giving)이라 할 수 있는 십일조, 보시 등의 형태에는 23.8%가 참여했고, 이를 제외한 일반적인 자선적기부(secular giving)에는 12.5%가 참여했네요.

자선적 기부의 약 2배에 해당되는 인원들이 종교기관에 기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종교적 기부를 기부의 형태로 보아야 하는 가에 대한 의식이 아직 일반화되어 있지 않지만, 영미권을 포함한 해외에서는 종교적 기부 역시 기부의 한 형태로 시민들에게 인식되어 있습니다.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그 인식은 확산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종교기관에 대한 기부 참여율이 가장 높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다른 자선모금기관이 모금하는 기부금에 해당되는 자선적기부금에의 참여율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앞서 말씀드린 종교적 기부금의 형태를 제외하면, 사회복지기관에 참여하는 비율이 8.9%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종교기관이 수행하는 자선적활동에의 기부금이 차지했네요. 다른 형태의 기부대상에의 참여가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것은 모금기관에게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다양한 나눔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현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문화예술분야는 눈물이 앞을….가리네요.

가구당 연간 183만 7천원 기부

그럼 이번에는, 참여율이 아니라 금액을 한번 살펴 볼까요? 아래 소개되는 금액들은 모두 2016년 한 해 동안 지출한 금액이고, 해당되는 가구의 평균금액을 의미합니다.

먼저 한국의 가구들은 분야 구분없이 봤을 때 연간 약 183만 7천원을 기부했네요. 종교적기부(헌금,보시)가 평균 195만 5천원, 이를 제외한 이를 제외한 일반적인 자선적기부는 약 123만1천원입니다. 참여나 규모에 있어서도 종교적 기부금의 비중이 저희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네요.

기부 금액은 종교기관 , 교육기관, 정당, 사회복지기관 순

그럼 이번에는 세부 분야별로 얼마나 내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위에 제시된 수치는, 각 분야에 기부한 각 가구의 평균 기부금액을 의미합니다. 종교적 기부금을 제외하면, 교육기관에 기부한 가구들이 평균 168만 3천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네요.

이에 비해 사회복지기관은 평균 102만 1천원의 규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이나 기타 분야야르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사회복지기관의 절대적 기관 수가 많고, 기부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관이 다양하다는 것이 작용한것으로 보입니다.

가구별 연간 총 지출 중 기부금은 7%

자, 그렇다면 이달의 통계의 하일라이트! 기부금 간 비교가 아니라, 각 가구의 연간 지출에서 기부금은 어떤 규모를 차지하고 있을까요?

설명드리기에 앞서 먼저 말씀드리면, 2016년 한국의 가구는 연간 평균 약 4,192만 원의 소득을 보였고, 그 중 약 2,639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놀라울 만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연간 약 676만 원의 규모를 보인 저축과, 약 317만 원 외식비용 다음으로 기부금이 차지하는 규모가 세 번째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저축이나 외식은 대부분의 가구들이 할테지만, 기부는 일부 가구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신중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부에 참여한 가구 안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규모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회복지기관에 대한 기부금은 연간 여행비용과 유사한 규모를 보였네요. 그렇다면, 각 규모가 가구의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일까요?

가구의 연간 지출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7%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율이 얼마 안되는 것처럼 느끼실 수 있겠지만, 가구의 기본 생존을 위한 주거비, 생활비, 그리고 공교육비나 사교육비가 비교군에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7%나 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작은 비중은 아닙니다.

한국의 기부지수는 세계 62위

영국의 자선지원재단(Charities Aid Foundation, CAF)에서는 매년 나라별 나눔 현황을 근거로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2017년도 세계기부 지수에서 한국은 전체 139개 국 중 62위를 차지했습니다. 미얀마가 1위, 인도네시아가 2위, 케냐가 3위를 차지했네요.

(1)낯선 사람을 도와준적이 있는지 (2)자선단체에 기부한적이 있는지 (3) 자원봉사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설문을 기반으로 작성했다는데, 이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자로서는 발끈할 수밖에 없는 순위인것 같습니다. 전체 가구의 34%가 기부에 참여하고,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전방위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데 말입니다.

관계자분은 꼭 제게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관련 자료]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재정패널’ 9차년도(2016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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