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자선재단(CAF)의 2018 세계기부지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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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선지원재단(CAF)에서는 2010년부터 매년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나눔문화연구소 블로그에서는 지난 글에서 국내외 기부/나눔서베이의 국외 사례 중 하나로 간략하게 소개한 바 있습니다.

(관련 글 읽기 : 국내외 기부/나눔 서베이(2) : World Giving Index)

이번 글에서는 세계기부지수에 대한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1편에서는 CAF WORLD GIVING INDEX의 조사목적과 조사방법 등을 알아보면서, 2018년도 보고서 결과를 소개하고, 2편에서는 2010년부터 누적된 국가별 현황과 특징을 좀 더 자세하게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세계기부지수는 기부를 포함한 자선적 행위에 대한 국가별 현황을 보여줍니다. 지수 이름에 ‘기부(Giving)’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 때 기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금전적 기부 외에도 다양한 측면의 행동을 포함합니다. ‘낯선 이 돕기(helping a stranger)’, ‘자선단체에 기부하기(donating money to a charity)’, ‘자원봉사하기(volunteering time)’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 해 공통된 질문을 갖고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국가별 기부 수준이 어떻게 다른지, 연도별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조사와 자료수집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전문여론조사업체인 갤럽에서는 기부행동을 포함하여 오늘날 삶의 여러 측면을 다루는 World View World Poll을 매해 약 15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참고 : 갤럽의 세계여론조사(World Poll)는 한 국가에서 약 1000여명의 15세 이상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합니다. 중국, 러시아와 같은 규모가 큰 나라는 최소 2000명, 규모가 작은 나라는 500~1000명을 대상으로 대표성 있는 표본을 추출하여 조사합니다. 대략 총 15만명이 응답하는 대규모 조사입니다. 대부분 전화조사를 실시하지만, 전화 보급률이 낮은 국가의 경우 면접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신뢰수준 95%).

CAF는 이 중 기부행동과 관련한 응답 데이터를 제공받아 분석하여 세계기부지수를 발표합니다. 2018 세계기부지수 보고서 역시 2017년도에 갤럽이 146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세계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지난달에…‘자선단체에 기부한 적이 있나요?’, ‘어느 단체에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나요?’, ‘도움이 필요한 낯선 사람을 도운 적이 있나요?’ 라는 문항에 대한 점수를 평균 내어서 세계기부지수를 산출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연도별·국가별 비교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해석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전년에 비해 기부행동이 ‘왜’ 늘어났는지(줄어들었는지) 혹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왜’ 더 많이(적게) 기부하는지를 설명해주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 자선적인 기부행동의 현황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는 점은 틀림없는 장점이겠죠.

자 그렇다면, 2018 세계기부지수 주요 결과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요?

먼저, 세계기부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로는 인도네시아가 1등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1등을 차지해왔던 미얀마가 낯선이돕기, 자원봉사 항목 점수가 떨어지면서 1등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세계 전반의 추이를 살펴보면, 낯선이돕기와 자원봉사 비율은 늘어났지만, 금전기부의 비율은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대륙간에 존재했던 기부행동 격차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은 종합기부지수 60위로 나타났고, 이 중 금전기부 항목의 순위가 33위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음으로는 낯선이돕기(92위), 자원봉사(96위) 순인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부지수를 구성하는 세가지 행동을 구분해서 각각 흥미로운 결과도 살펴볼까요?

낯선 사람을 돕는 행동과 관련한 응답률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높았으며 중장년층(30-49세), 청년층(15-29세), 노년층(50세 이상)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전 기부 행동에 대한 응답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더 높았으며(+0.2%p), 청년층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응답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중장년층>청년층>노년층 순으로 낯 선이 돕기와 동일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비금전적인 형태로 남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성격이 비슷한 행동인 ‘낯선이 돕기’와 ‘자원봉사’의 항목에서 응답의 유사한 양상(여성>남성, 중장년층>청년층>노년층)이 나타나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또한, 금전 기부 행동에 있어서는 남녀의 차이가 크지 않고, 연도별로 성별 그래프를 확인해보면 때로는 여성이 더 높은 시기도 있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기부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는 모습은 대다수의 기부 관련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2018년도 세계기부지수 주요 결과를 소개하고 마무리합니다. 관련해서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18 CAF WORLD GIVING INDEX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2010년도부터 누적된 데이터를 살펴보면서, 국가별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기부행동의 양상을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자료출처]

  • https://www.cafonline.org/about-us/publications/2018-publications/caf-world-giving-index-2018
  • https://www.gallup.com/178667/gallup-world-poll-work.as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