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란스로피의 확산, 사회적 자본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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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란스로피 영역의 여러 논문이나 연구들은 기부의 행동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가장 쉽게 말한다면 누가 더 기부를 많이 하느냐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관심은 단순한 지적 호기심과 연구의 동기에 따라 추진되기도 하고, 또는 실질적으로 더 많이 서로 돕고 나누는 사회를 만들고자, 혹은 우리 기관에 더 많은 기부를 이루어내고자 기부 행위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이미 누가 더 기부를 많이하는가(개인의 경우)에 대한 개략적인 결론은 내려져있습니다. 가장 최근 대중에게 오픈된 국내 나눔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현황자료로 보건사회연구원에서 매년 발간하고 있는 ‘나눔실태 2017‘에서도 유사한 결론을 확인할 수 있지요. 우선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기부하고, 고소득자가 저소득자에 비해 더 기부합니다. 연령대로 보면 중년 이상에서 더 기부하며, 학력이 높을수록 더 기부합니다.  자원봉사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더 기부하며,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이 기부에 참여합니다.  기부금액과 기부참여율 모두에서 대체로 이러한 현상이 공통적으로 확인됩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이러한 결론은 다소 맥빠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소위 우리가 말하는 ‘인적자본’으로서 사실상 한 개인이 크게 변화시킬 수 없는 요소들이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어떤 집단이 기부에 더 적극적인지를 확인할 수 있을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뽑아내고 변화를 추동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이른바 ‘사회적 자본’과 기부와의 관련성입니다.  사회적자본의 대가라 할 수 있는 사회학자인 콜만(Coleman, 1988)과 푸트남(Putnam, 2000)은 사회적 자본을 ‘사회자본은 사회관계를 통해 만들어지고, 물적자본, 인적자본과 같이 사회적 생산성을 촉발시키는 비실체적 자본'(Coleman, 1998; 홍현미라, 2005 재인용)이라 하거나, 혹은 ‘사회구성원들이 상호이익을 위해 조정과 협력을 가능토록 함으로써 경제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Putnam, 1993; 김혜연, 2011)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이것은 관계로부터 그리고 상호호혜성과 참여로부터 나오는 보이지 않는 자본이라는 것라는 것이지요. 이것이 돈이나 개인의 학력, 능력 등 처럼 생산성을 끌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서로 돕고 잘 나누고, 함께 협력하고 연대성이 강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고, 신뢰와 규범이 탄탄한 사회는 사회자본이 높은 사회라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회자본과 기부행동의 관계에대한 연구들도 이미 지속적으로 다루어져왔습니다. 결론도 자명합니다. 이러한 사회자본이 좋은 사회, 그 사회의 기부는 높아진다 입니다. 외국의 대표적 연구들(Brown & Ferris, 2007; Wiepking & Maas, 2009)들이나 국내의 몇 몇 연구들도 개인이 가진 사회적 자본과 개인기부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를 한 바 있습니다(임선영, 민소영, 2015; 김자영, 김두섭, 2013). 그러나 여전히.. 이들 연구로는 ” ‘사회적자본’이 풍부한 개인이 기부행동을 더 많이 한다” 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개인에게 귀속된 자본이며, 그 자본이 많다면 기부는 증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지역이나 사회 단위에서 사회적자본이 더 많은 지역, 혹은 공동체의 기부행위가 더 많다라는 것이 더 강하게 피력된다면 사회가 가진 사회적 자본의 기부에 대한 영향력을 더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것을 말해주는 연구들은 지속적으로 찾아보고자 합니다.)

필란스로피 정신이 더 확산되고, 더 많은 나눔의 활동들이 뿌리를 내리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돈이 많은 사람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며 더 기부하도록 기부정신을 불어넣고, 다양한 방법의 개발로 기부를 손쉽고 믿음직스럽게 지속하도록 하고, 직장과 사업장에서도 기부에 함께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기부총량을 늘리는 길임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기부의 저변은 개인이라기보다 사회입니다. 내가 누군가로부터 받은 경험이 많고, 함께 어깨를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고 느낄수록 더 많이 나에게 소속된 것을 내놓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내가 도우면 반드시 누군가 내가 필요할 때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기꺼이 도울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그런 사회가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겠지요.

사회자본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까. 나눔과 기부가 삭막해져가는 자본주의 현대 사회의 대안이라고 믿는다면, 이 질문에도 해답을 찾는 노력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reference>

  • 김자영, & 김두섭. (2013). 주관적 계층의식과 사회자본이 기부행위에 미치는 영향. 보건사회연구, 33(2), 401-430.
  • 김혜연(2011) 사회적자본이 지역주민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지역사회 민간자원 연계사업 참여 주민을 중심으로. 한국사회복지행정학 13(2), 1-29.
  • 임선영, & 민소영. (2015). 개인의 기부행동 영향요인에 대한 다수준 분석. GRI 연구논총, 17(1), 47-69.
  • 홍현미라(2005) 지역사회 변화전략으로써의 자원개발과정에 관한 연구: 사회자본 관점 적용. ‘한국사회복지행정학’ 7(3), 29-67.
  • Brown, E., & Ferris, J. M. (2007). Social capital and philanthropy: An analysis of the impact of social capital on individual giving and volunteering. Nonprofit and voluntary sector quarterly, 36(1), 85-99.
  • Coleman, J. S. (1988). Social capital in the creation of human capital.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94, S95-S120.
  • Putnam, R. D. (1993). The prosperous community. The american prospect, 4(13), 35-42.
  • Wiepking, P., & Maas, I. (2009). Resources that make you generous: Effects of social and human resources on charitable giving. Social Forces, 87(4), 1973-1995.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직은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좀 더 나은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