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기부자(traditional philanthropist) vs. 새로운 기부자(new donor)

0
97

[기부자가 변하고 있다]라는 글에 이어 이번에는 이른바 새로운 기부자(new donor)들이 전통적인 기부자들(tranditional philanthropist)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를 잘 정리한 표를 통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Wagner(2002)의 논문에 실린 표를 정리해 보았는데요, 이 표를 보시면 아주 명쾌한 비교가 가능합니다.

Wagner, L.(2002) The ‘new’ donor: Creation or evolu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Nonprofit and Voluntary Sector Marketing 7(4), 343-352.

전통적 기부자는 주로 명확히 비영리 영역에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사회적 필요나 실현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로 개인의 자산으로 남을 도울 목적으로 자선을 행하되 주로 1년 미만의 단기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에 기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정리됩니다. 그러나 벤처필란트로피, 사회혁신가, 사회투자자, 하이테크 기부자 등으로 불리우는 이른바 새로운 기부자들은 시장의 영역을 적절히 활용하여 영역간 경계를 허물면서 비영리 영역에 충격을 주기도 합니다. 동시에 그들은 자신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나 문제에 집중하여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소수의 기관과 함께 협력하지요.

지원하는 프로젝트나 방법 등에서도 큰 차이가 납니다. 새로운 기부자들은 장기간의 프로젝트나 지원도 마다하지 않되 강도 높은 관여와 참여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물론 수치로 측정가능한 과정과 결과의 요구도 하게 됩니다.  전통적 기부자들이 실제로 목적한 바를 실현했는가, 혹은 효율적인 기부의 효과가 나타났는가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반면, 새로운 기부자들은 실제로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확인하고 그렇지 못했을 경우라 하더라도 기관의 역량을 강화하는 또 다른 동기나 목표를 수립하여 진행함으로써 결과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기도 합니다.

기부자의 변화는 상당히 감지됩니다. 이미 비영리영역이나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동하는 주체들은 매우 다변화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비영리 기관을 지원하는 재정적 원천중 하나인 기업기부의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기업 사회공헌이 사회가치의 측면에 집중하면서 단순히 일시적이고 자선적 지원을 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의 성과를 측정하고자 하고 더 자신들의 뜻에 부합하는 기부처를 찾는 것. 기부받은 기관으로 하여금 여러 측정 가능한 지표들을 받고자 하는 것. 단발적이고 적은 액수가 아닌 장기적이고 규모있는 액수의 지원을 시도하는 것 등은 이들 역시  ‘새로운 기부자’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수의 사회투자자들이 이미 비영리영역에서 우수한 기관들에 투자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기부자의 변화는 비단 이른바 기부 큰 손 들만의 얘기는 아닐겁니다. 개인기부자들이라 하더라도 더 많은 관여와 관심, 효율성에 대한 요구, 수치로 보여지는 측정가능한 결과에 대한 요구를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죠. 물론 기부를 통해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을 모두 수치로 혹은 효율성의 잣대로 결론내려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기부자들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 그리고 그들의 욕구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