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나눔문화 인식을 위한 도서 –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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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거우면 세상도 즐겁다” 마치 종교적인 문구인 거 같기도 하고, 공자의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는 구절이 생각나게 하는 책 제목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그림에 재능이 있어 전국에서 요청한 작은 도서관, 학교 등에 벽화를 그려주는 재능 기부를 통해 삶을 즐겁게 살아가고 있고, 현재는 일러스트레이터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밥장(장석원)의 이야기이다.

○ 저자는 완주군 기찻길 작은도서관 벽화를 시작으로 네팔에 있는 한솔국제학교 벽화, 태안군에 있는 소원초등학교 분교의 벽화까지 20여군데의 벽화 기부로 만났던 사람들과 소소한 에피소드 등을 통해 소통은 말이나 글, 그림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두발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 재능기부는 프로보노라고도 부른다. 프로보노는 라틴어에서 따온 말로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이다. 재능기부란 전문 지식을 공익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뜻하는데, 공익을 위하여 무료로 일한다는 점에서는 자원봉사와 다르지 않다. 다만, 법률 지원, 의료 서비스, 예술 교육 같은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점이 자원봉사와 다르다.(본문 중에서)

○ 재능기부란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일이다. 공익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만큼 돈을 받지 않을 뿐, 재능 자체가 공짜일 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받지 않으니까, 공짜라서 일을 맡긴다는 단체도 있다. 또 자신들이 하는 일의 명분이 너무 훌륭하기 때문에 당연히 재능기부를 해줘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정중하게 거절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소중하다면 다른 사람이 가진 전문 지식도 소중한 법이다.(83,84p)

○ 노르웨이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국가가 나서서 후원한다. 아마존 벌목을 막기 위해 아마존 펀드에 가장 먼저 기부했고, 아프리카 기아 해결을 위해 프랑스나 독일보다 더 많은 돈을 기부했다. 세계 평화와 전 지구적 이익에 기여하는 것이 곧 노르웨이의 이익이기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밝힌다. 그래서 북유럽의 작은 나라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언제나 최고로 대접받는다.(218, 219p)

♠♠ 재능기부란 무엇일까? 재능기부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남들이 가지지 못한 재능이 있어, 좋은 마음으로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하는 사람들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재능기부 할때 원칙으로 “저자와 저자의 그림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어떤 그림을 그리는 줄도 모르고 무작정 그려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있는데 ”누가 그려도 상관없다. 공짜로 그려 주기만 하면 된다고 대놓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한다. 돈도 내지 않고 존중하지도 않는다면 굳이 기부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비영리기관의 모금가들은 잠재 기부자들을 대할 때 ”우리는 좋은 일을 하니까 무조건 당신은 기부해야 한다“는 태도와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성찰해 봐야 할 것이다. 기부자들을 기본적으로 존중하고 기부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세심하게 파악하고, 기부자와 함께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갈 때 기부자도 즐겁고 우리가 사는 세상도 지금보다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