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나눔문화 인식을 위한 도서 –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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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13일은 세계 유산기부의 날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9월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의원과 관련 기관들이 모여 “대한민국 유산기부의 날”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법,제도 개선 등 후속 조치들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국내 전체 기부금 약 10조원 중 유산기부 비율은 0.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의 지은이 사라 노울즈 볼튼은 19세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단체 중 하나인 여성절제연맹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기독교 잡지의 편집인이기도 했다. 볼튼의 책들은 독자가 신앙과 노력을 통해 세상을 개선하도록 독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이 책에서는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12명의 미국의 전설적인 부호들와 자선가들의 생애와 생각, 일화 등을 서술하고 있다. 앤드류 카네기나 존 록펠러와 같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부호들도 있지만, 한 때 미국 최고의 부자였던 스티븐 지라드나 헨리 쇼, 여성교육에 헌신한 소피아 스미스 같은 인물들의 일화도 소개하고 있다.

○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는 여러 방면에서 큰 부를 이루었는데 살아 있는 동안 미국 전역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2,500개의 공공도서관을 설립하는데 기부하는 등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카네기는 부자로 죽는건 수치스럽게 죽는 것이고,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을 뒤에 남기고 떠나야 할 날은 생각보다 멀지 않다고 믿었다. 그래서 시간이 있을 때 재산을 원하는 대로 써두지 않으면, 그 돈은 결국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쓰이게 됨을 우려했다.

○ 유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대표적인 경우로 뉴욕 지사를 지낸 새뮤얼 틸든의 사례가 있다. 그는 당시 7백만 달러의 유산을 남기면서 그 중 4백만 달러를 뉴욕의 공공도서관을 짓는데 쓰도록 했지만, 그의 유족들이 재판을 통해 이 액수를 3백만 달러로 깍아버리고 그 차액을 차지했다.

○ 일리노이 공과대학교를 설립하는데 초석이 된 필립 아머는 “사람이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살아 있을 때 다 해 놓아야지요, 죽고 나면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요” 라고 말했다. 아머는 살아 생전 여러 자선활동 외에, 아머 인스티튜트를 설립하는데 150만 달러 이상을 출연하기도 했다.

♠♠ 오늘날 미국을 세계 최강대국으로 만들어 놓은 시스템(대학,도서관,연구소,박물관 등) 건립에 크게 공헌한 19세기 위대한 기부자들은 한결같이 살아 생전 기부계획을 세우고 사회에 기부하였다는 것이다. 한때 미국 석유시장의 90퍼센트를 장악하기도 했던 록펠러는 아주 젊은 나이에 기부를 시작했고, 40년 동안 매년 기부 액수를 늘려 나갔다. 록펠러의 지인에 따르면 사업보다 자선 행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살아 생전 기부를 시작한 기부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본인의 기부계획을 세우고 오랫동안 자선 활동을 하고 있는 사례는 찾기가 쉽지 않다.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젊은 나이에 본인의 기부 계획을 세우고 자선 활동에 참여하여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짐을 덜어줄 때 우리 사회가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