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경험한 어린이의 미래는?

기부 의도가 높아진다. 어릴적 나눔경험은 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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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연구들 중 우선 제 눈에 띄는 주제는 바로 “나눔 경험”과 “기부”에 관한 연구였습니다. 평상시 저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연구였지요! 저의 짧지 않은(?) 인생을 돌아보면서 가끔씩 “왜, 언제부터 나는 사회복지를 하려고 생각했던 것일까?” 라는 물음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르는 기억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파트 같은 통로에 살던 장애인 친구와 같은 학년이라는 이유로 1년간 통학을 하게 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이들이 놀려대는 중에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때로는 얼른 오라고 짜증도 부려가면서 그 친구를 도왔던 유년시절의 경험이 나의 삶에 어떤 원인 기제로 작용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논문으로 쓴 사람이 있더군요. 이선호, 박우성(2017)는 “나눔경험과 기부의도: 신뢰 및 긍정 태도의 매개효과 연구”에서 어린시절 나눔경험이 기부의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였습니다. 결론은 어린시절 기부, 봉사경험, 부모나 기관으로부터 나눔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NGO에 기부할 의도를 많이 가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기부(혹은 기부행동, 기부의도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다른 요인들(예를 들어 여성일수록, 소득 및 학력이 높을수록, 종교를 가지고 있을수록 기부 성향이 높다)을 통제한 후 얻은 결과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연구자들은 나눔경험(독립변수)과 기부의도(종속변수)의 가운데 ‘비영리단체에 대한 신뢰 및 긍정 태도’가 이 두 변수들 사이를 매개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소위 매개효과보다는 나눔경험이 기부의도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의 효과가 더 크긴 했습니다. 비영리단체를 신뢰하고 긍정적으로 보는 태도가 기부에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린시절의 나눔 경험이라니!

이러한 연구가 국내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랍니다. 대표적으로 Partricia O. Bjorhovde(2002), “Teaching philanthropy to childeren: Why, how and what” 에서는 아이들이 나눔(philanthropy)을 배우는 기제는 세 가지라고 정리하였습니다. 모델링(modelling), 인지적 학습(cognitive learning), 경험적 학습(experiential learning)이 그것인데요.

  • 첫번째, 모델링은 부모나 교사 등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어른들의 나눔 행동을 보거나 듣고 따라하는 것입니다. 특히 부모가 기부하거나 물건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그대로 그것을 따라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기부와 나눔이 스며든다는 것이지요.

  • 둘째 인지적 학습은 나눔에 대해 생각하거나 토론하는 등을 통해 습득하는 것을 말합니다. 학교에서 나눔을 주제로 수업을 듣고 또 또래들과 함께 토론을 해 보는 것이 머릿속의 배움으로 자리잡으면서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 셋째, 경험적 학습은 말 그대로 나눔을 실천해 보는 것입니다. 부모나 교사의 나눔 모습을 보고 자라지 못했거나, 그것에 대해 학습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직접 어떤 우연한 기회에 나눔을 실천해 보았을 때, 가지는 느낌과 생각이 지속적으로 다시 나눔을 체특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나눔사회가 더 성숙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참여해야 하는데, 자연스럽게 어른과 어린이가 많은 나눔을 보고 배우고 또 실천해 보면서 더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져가길 바래봅니다.


[관련 연구]
  • 이선호, 박우성(2017) “나눔경험과 기부의도: 신뢰 및 긍정 태도의 매개효과 연구”
  • Partricia O. Bjorhovde(2002), “Teaching philanthropy to childeren: Why, how and w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