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기준변화와 기부채납 연구 :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집중 공략!

기업 사회공헌(CSC: Corporate Social Contribution),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ocial Value)이라는 다양한 용어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하여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용어들이 모두 기업 사회공헌활동과 관련된 단어인거 같긴한데, 정확히 무엇이 다른지, 왜 이렇게 다른 개념들이 나타나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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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국제 CSR 기준 변화와 기부채납 연구(오준석 외, 2018) 2장을 참고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왜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CSR에 대한 오해 : CSR=기업사회공헌 활동

국내 주요 신문에서 CSR에 대한 기사를 분석한 IGI(Inno Global Institute)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신문에서 CSR은 사회공헌활동과 동일시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CSR=사회공헌활동”으로 설명하거나 표시한 것이 전체 기사의 46%를 차지한다는 것인데요, 이는 기업이 기부나 자선활동을 하면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CSR의 정의와 관련하여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학자들의 경우에는 관심분야에 따라 자발적 차원(the voluntariness dimension), 환경적 차원(the environmental dimension), 사회적 차원(the social dimension), 경제적 차원(the economic dimension)과 같은 특정한 한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러 국제기구(ISO, IBRD, World Bank, EU, OECD 등)에서도 다양한 CSR정의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참고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은 ‘책임성, 투명성, 윤리적 행동, 이해관계자의 이익존중, 법규준수, 국제행동규범 존중, 인권존중’을 CSR의 7대 원칙으로 정하고 있으며, 조직의 지배구조,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한 운영관행, 소비자 문제,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핵심분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CSR은 매우 다양하게 정의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기업이 ‘사회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가 불명확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이 단순히 기부, 자원봉사, 자선활동으로 환원되지 않는, 기업 경영 전반에 관한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CSR의 대두 배경

그렇다면 CSR이라는 것이 왜 등장하게 되었고, 강조되고 있을까요? 오준석 외(2018)의 연구에서는 CSR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기업 지속가능성의 급격한 약화 : 기업 평균수명의 단축 

맥킨지 보고서에 다르면, 1935년 미국기업의 평균수명은 90년이었지만, 30년(1975년)→ 22년(1995년)→15년(2015년)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기업도 마찬가지인데요,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10개 기업 중 4개 기업은 불과 20년 만에 이름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30대 그룹중 63.3%(19곳)가 명단에서 사라졌다고 하는 걸 봐서 기업의 생존도 보장되지 않는 경향이 확실히 보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생존, 즉 지속가능성 자체가 기업의 당면과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활동 관련 정보의 비대칭성 감소

과거 기업활동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기업 내부자만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법률적으로 기업정보 공시가 의무화되고, SNS를 통해 각종 정보가 쉽게 공유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기업, 기업인, 제품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즉각적이고 파급력있게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일어난 대표적인 예가 대한항공 오너일가와 관련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가 쉽게 공개되고 쉽게 퍼지면서 이러한 위기, 이슈를 다루어야 할 필요가 생기게 된 것이죠. 이러한 것들이 결과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게 된 배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역할 및 참여 증대에 대한 대응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는 매우 다양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주, 노동자, 소비자가 과거의 대표적인 이해관계자였다면, 이제는 지역사회, 협력업체, 미디어, 정부, 그리고 더 나아가 NGO와 미디어  등으로 이해관계자가 더욱 확장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린피스 스위스 지부와 스위스 시민단체가 환경오염과 인권침해를 근거로 ‘세계의 악덕기업’을 선정하여 발표하는 ‘Public Eye Award’와 같은 것도 기업의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 이해관계자는 기업의 결정에 영향을 받는 것이 더 컸다면, 현재 이해관계자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향이 커졌다는 것도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해관계자가 매우 다양해지고 이해관계자의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모두 만족시키려는 노력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강조되는 것이 바로 CSR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www.publiceye.ch/en/campaigns/public-eye-awards/
글로벌 시대, 다국적 기업의 행태

글로벌화와 신자유주의의 확대로 인해 전 세계의 시장화가 가속화되었고, 이로 인해 기업의 경영활동은 전세계로 확대되었습니다. 국내시장의 포화로 인해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든, 값싼 노동력과 원자재를 구입하기 위해서든,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는 기업은 다국적 기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윤리적 문제가 많이 발생했지요. 최저임금도 주지 않으면서 현재 노동력을 착취한다던지,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동자들을 몰아 넣는다던지, 본국보다 규제가 덜 심한 곳에서 환경문제를 야기한다던지 여러가지 윤리적인 문제들이 다국적 기업에 의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다국적 기업의 ‘악덕 기업’의 이미지가 부여되었고 이것이 이윤과 경영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의 윤리적 행위, 즉 사회적 책임경영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고자 하는 국가들도 기업의 자발적인 CSR 활동 이행을 요구하게 되기도 했고요. 이러한 배경에 의해서 기업의 책임경영, 사회적 책임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CSR의 영역

이러한 다양한 배경하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정리를 좀 해보겠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란 무엇인가? 사회적으로 책임진다는 것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가? 이것은 CSR 평가지표와도 연결되는 부분인데요.. 평가지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기회에 다시 다루도록 하고, 이번 글에서는 CSR의 영역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CSR의 5대 영역
출처: http://blog.daum.net/mryoopm/2595961

Carroll이 제시한 CSR의 5대 영역은 CSR의 영역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분류입니다.

  • 경제적 책임 : 주주이익 실현, 일자리 창출, 고용보장등이 포함되어 있는데요..어찌되면 기업의 가장 기본적이며 존재론적인 책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법적·윤리적 책임 : 사회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책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이해관계자 책임 :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을 명시적으로 분류했다는 점이 참 흥미롭습니다. 또한 이해관계자에 협력업체, 지역주민, 그리고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기도 한 NGO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최근의 이슈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환경적 책임 : 최근에 강조되고 있는 환경적 책임도 CSR의 한 영역으로 들어 있네요.
  • 사회적 책임 : 빨간 박스에 ‘사회적 책임’이라고 되어 있어서 CSR의 한국어와 혼동되기도 하는데요.. 내용을 보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전통적으로 복지영역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던 사회공헌활동을 말하는 것이지요.

ISO26000 7대 영역(핵심주제)

출처 : ISO 26000 Post Publication Organisation (2016), “ISO 26000 Basic training material”

2010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개발한 ISO 26000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으로, 2012년 말 기준 전 세계 80개 국가에서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ISO26000에서 제시한 CSR의 7대 핵심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각 항목의 설명내용은 한국표준협회의 이행수준 진단 체크리스트 참고)

  • 지역사회 참여와 발전 : 지역사회의 권리를 인식하고 존중하며 그 자원과 기회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는 활동
  • 소비자 이슈 : 소비자 교육, 공정하고 투명한 마케팅정보와 계약, 지속가능 소비촉진 등 소비자 권리 보호 활동
  • 공정 운영관행 : 조직과 파트너, 공급자 등 조직과 타 조직간 거래의 윤리적 행동에 관심을 두는 활동
  • 환 경 : 환경에 미치는 조직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조직의 결정과 활동의 의미를 고려하여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활동
  • 노동관행 : 조직 내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노동자의 노동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과 관행
  • 인 권 : 조직 내와 조직의 영향권 내의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실현하는 활동
  • 기업의 지배구조 : 사회적 책임 원칙을 존중하고 이를 기존의 사업관행에 통합하는 활동

지금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등장배경, 정의, 핵심영역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요약해보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단순 기부활동과 자선활동이라는 기업 사회공헌활동을 뛰어넘는 기업의 지속가능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범위까지를 기업이 사회적으로 책임져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기업이 이윤창출을 넘어 기업홛동을 하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윤리적, 법적,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회적 책임이 단지 기업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한 ‘비용’이 아닌, 기업의 핵심경영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으로 보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자료]
[참고자료]
  • 국제 CSR 기준 변화와 기부채납 연구”, 오준석, 이재혁, 문두철, 박태근, 박명현 (2018) [보고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