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복지이슈 3] 불안과 우울, 정신건강의 문제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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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전염병이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미친 부정적 영향력, 전염병으로 인한 트라우마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많은 논의가 있었고 축적된 증거들도 존재한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불안, 우울, 스트레스 정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는 조사결과들이 공개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그 이전에 전염병과 다른 부분은 그 부정적 영향력이 광범위하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전염병과 직접적으로 관계된 확진자, 확진자 가족, 의료진의 정신건강에 대한 이슈가 제기되었던 반면, 코로나19는 ‘누구나 전염될 수 있고 전염시킬 수 있다’는 광범위한 불안감과 그로 인한 우울감이 국민들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는 측면이다. 이에 국민들의 정신건강의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사람들의 불안, 우울, 스트레스 정도를 크게 높인다는 조사결과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미국의 갤럽 사회조사(Gallup Social Series Poll, 2020년 3월 2~13일 실시)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60%가 매우(26%) 또는 어느 정도(34%) 자신이나 가족 중 누군가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공포감은 유색인종과 저소득층에서 더 높게 보고되고 있었다(OECD, 2020).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코로나19 확산이후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국민정신겅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아래 그림), 코로나19 심각단계였던 3월에는 불안위험군이 전체 국민의 19%, 우울위험군은 17.5%로 추산되었으며, 생활방역단계였던 5월에는 불안위험군이 전체 국민의 15%, 우울위험군은 18.6%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코로나19가 존재하지 않았던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그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즉 평상시 우울위험군이 약 3.8%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국민들의 정신건강의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불안은 감소하지만 우울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적극적 개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자료 :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2020.6),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2차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주 : 불안위험군은 불안장애선별도구(GAD-7) 점수 10점 이상, 우울위험군은 우울증선별도구(PHQ-9) 10점 이상으로 정의

전염병의 확산과 정신건강의 문제는 비단 이번 코로나19 확산국면에서만 제기된 문제는 아니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과 의료진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에 대한 논의는 있어왔다. 사스(SARS :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결과 정신질환 누적 발생률이 59%에 달한다는 것은 최근의 예이다. 2003년 사스발병당시 우울증, 불안, 공황발작, 정신이상, 정신착란, 자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신질환이 보고되고 있고, 특히 의료진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보고도 존재한다(OECD, 2020). 이처럼 전염병의 확산이 당사자, 가족, 의료진에게 미친 정신건강의 문제는 지속적이고 심각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지금까지 보고되었던 전염병이 정신건강에 미친 부정적 영향력보다 더 광범위하고 강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염병의 전지구적 확산과 빠른 전염속도로 인해 ‘누구나’전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장기간의 사회적 격리로 인한 우울감과 무기력 등, 전 국민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정신건강의 문제는 특정 연령, 특정 계층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동청소년, 불안정한 경제상태로 힘들어하는 청장년층, 사회와의 접촉이 끊긴 노인들. 각 연령층에서 각 계층에서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대처방안 홍보, 상담기관 운영 등의 ‘마음건강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민 정신건강에 대처하기 위한 개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 김대영(2020.04.14), “성인 남녀 절반 이상이 ‘코로나 블루’경험’, 한의신문.

 

본 글은 [2021 사회이슈 트렌드 – 뉴노멀시대의 나눔사업 제안] 연구를 진행하면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9월에 발간될 보고서를 참고해주세요.